추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질환이 '오십견'이다.

특히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울들병원 정형외과 김영성 전문의와 다양한 어깨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다양한 어깨 질환

흔히 말하는 오십견은 주로 50대 이후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가 굳는다고 해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십견은 어깨뼈와 위팔 뼈 사이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조직이 유착되며 발생한다.

어깨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통증이 발생하고 특히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게 생겨 다른 사람이 옆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팔을 위로 올릴 수가 없다.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 운동의 범위가 줄어들면서 세수나 머리 빗질도 할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가져온다. 어깨뼈의 견봉 밑에 위치한 회전근개는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뼈나 인대는 점점 두꺼워지는데, 어깨 뼈 견봉도 마찬가지다. 두꺼워진 어깨 뼈 견봉은 팔이나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를 긁으며 손상을 입힌다. 이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어깨 충돌 증후군이다.

어깨 충돌 증후군은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없지만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전체적으로 통증이 있는 반면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 부위에만 통증이 발생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힘줄과 근육이 퇴행성 변화, 외상, 무리한 사용 등으로 인해 파열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지만 평소 팔을 많이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젊은 사람에게도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팔을 위로 올릴 수는 있지만, 팔에 힘이 없어 올린 팔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회전근개에 돌이 생기는 질환도 있다.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에 석회가 쌓여 통증이 발생하는데, 석회가 쌓이는 원인은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성 전문의는 "석회성 건염은 서서히 통증이 나타나는 다른 어깨 질환과는 다르게 아주 심한 통증이 갑작스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보통 회전근개에 석회가 조금 쌓이다 통증 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병원 검사 중 우연히 석회성 건염을 발견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미리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 선택

이처럼 다양한 어깨 질환을 감별진단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양상과 어깨의 움직임 등 여러 신체검사부터 시행한 다음 영상검사를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한다.

영상검사에는 초음파, X-ray, CT, MRI 등이 있는데, 영상검사는 각기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복합적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X-ray 검사는 뼈의 겉모양을 볼 수 있는 검사로 뼈가 손상되거나 휘어졌는지 등을 파악한다. 따라서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 건염, 어깨 탈구 등의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MRI 검사는 신체 내의 부드러운 조직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어 어깨를 구성하는 연골, 인대, 힘줄, 근육 등에 생긴 염증이나 손상 여부와 골극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은 MRI 검사를 시행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는  회전근개의 손상, 석회화 건염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X-ray, MRI 검사와는 다르게 검사 도중 어깨를 움직여도 실시간으로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진단과 동시에 어깨 부위의 주사치료까지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의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질환이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증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경 시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어깨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되어 어깨 손상이 쉽게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스트레칭이 더욱 중요하다"며 "어깨 통증이 생겼을 때는 미루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사 기자 woosa@ulkyung.kr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