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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31120 - 감기와 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11.21 조회수 215

감기와 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칼럼] 김은실 울들병원 진료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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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두툼한 패딩을 꺼내 입을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정부와 병원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을 안내하는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독감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사람과 안 맞아도 된다는 의견들로 종종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반인들은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서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기약을 먹어도 빨리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해지면 독감에 걸린 건 아닐까 하고 의심한다. 

 감기와 독감 모두 코와 입을 통해 감염되고 기침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병을 일으키는 원인, 증상, 치료법과 예방법이 서로 다른 질병이다.

 인체의 호흡기는 코-인두-후두-기관-기관지-폐로 구분하며, 코부터 후두까지를 상기도라고 하고 기관부터 폐까지를 하기도라고 한다. 

 감기는 상기도에 감염돼 기침, 콧물, 재채기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낸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자신의 질병을 감기라고 말하지만, 의사들은 진단명에 상기도감염증이라고 기재한다. 

 독감은 하기도까지 감염돼 기침과 재채기는 물론 38℃ 이상의 고열과 갑작스러운 오한, 심한 근육통, 피로감, 설사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폐렴과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으로 진전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기의 원인은 약 100여 종의 바이러스로 추정한다. 올해 여름 감기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분석에 의하면 리노바이러스(18.6%), 아데노바이러스(15.9%), 코로나바이러스(12.3%)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11.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는 단 한 종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이다. 그런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단 한 종(species)뿐이지만 그 밑으로 A형, B형, C형의 3가지 형(type)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며, A형은 증상이 더 심하고 B형은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해마다 겨울에 A형 독감이 지나가고 나면, 봄에 B형 독감이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A형 밑으로는 구성 단백질인 H단백질(16가지)과 N단백질(9가지)의 조합에 따라 총 144가지(=16x9)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독감바이러스를 구별할 때 H?N?으로 부르는데, 1918년 스페인독감은 H1N1, 1957년 아시아독감은 H2N2, 1968년 홍콩독감은 H3N2, 2009년 신종플루는 H1N1이 원인이었다. 

 감기는 원인바이러스의 종류가 너무 많아 예방백신을 만들 수 없지만 독감은 원인바이러스가 한 종류이기 때문에 예방백신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독감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독감바이러스의 변이를 분석해 매년 2월마다 그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바이러스 변종을 예측해 발표하고, 백신회사들은 거기에 맞춰 독감백신을 제조해 판매한다. 

 예방백신은 통상적으로 접종 2주 후부터 효과를 나타내고, 예방백신의 종류에 따라 평생동안 단 한 번만 맞아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도 있지만, 독감 예방백신은 6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맞는 것이 독감예방에 도움된다. 따라서 독감이 초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2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맞은 것이 효과적이다.

 감기는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부분 1~2주 이내에 자연치유 된다. 일반인들이 감기약으로 알고 있는 치료제는 감기 증상을 빨리 호전시켜주는 효과만 있을 뿐 감기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퇴치하는 효과는 없다. 

 독감치료제는 독감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 표면에 부착하지 못하게 하거나 증식하지 못하게 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미 독감에 걸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후 먹는 약, 흡입제, 주사제 등의 독감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감기와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은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은 물론, 수분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김은실 울들병원 진료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