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 home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언론보도

제목 울산신문 251120 - 어깨가 딸깍 소리나고 불편할땐 부드럽게 움직여 풀어줘야...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5.11.21 조회수 91

어깨가 딸깍 소리나고 불편할땐 부드럽게 움직여 풀어줘야


[주말ON-건강] 오십견·회전근개파열

오십견
특별한 외상없이 몇주새 천천히 진행
관절막 굳어가 일상생활 속 불편느껴
밤에 통증 심해지고 움직임 제한 뚜렷
회전근개파열
충돌반복·외상 등으로 힘줄 약해지고
미세한 손상이 쌓이면서 통증 시작돼
특정 각도서 예리한 통증 나타나기도


울들병원 김연구 진료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들병원 제공
울들병원 김연구 진료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들병원 제공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은 관절 중 하나지만, 정작 불편함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 복잡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팔을 움직였을 뿐인데 어깨 속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눕는 것조차 불편해지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다. 어떤 사람은 팔이 예전처럼 부드럽게 올라가지 않아 옷을 입는 동작이 어색해졌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가벼운 동작임에도 어깨 깊은 곳에서 날카롭게 아파 힘이 빠진다고 표현한다. 겉으로는 모두 '어깨가 아프다'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어깨 안에서 서로 다른 구조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들리는 딸깍 소리부터 생각해보자. 이 소리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하루 종일 어깨를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팔을 돌리면 힘줄이나 근육이 뼈를 스치며 소리가 날 수도 있고, 관절 안의 미세한 기포가 터지며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소리 자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이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따라붙을 때다. 특정 각도에서만 날카롭게 아프거나, 팔을 드는 순간 무언가 걸리는 듯한 감각이 반복된다면, 어깨 안에 있는 힘줄이나 관절막이 예민해졌거나 작은 충돌이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래 같은 자세로 일하는 사람이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마찰성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

 낮보다 밤에 더 아픈 통증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특징이다.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누운 자세에서는 어깨의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지면서 관절막과 힘줄이 받는 압력이 변하고, 낮 동안 쌓인 미세한 염증 반응이 밤 시간대에 더 도드라지기 쉽다. 옆으로 누울 때는 어깨가 직접적으로 눌려 통증이 악화되기도 하고, 반대쪽으로 누워도 아픈 어깨가 아래로 처지면서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은 종종 어깨 내부 구조물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이 헷갈려하는 대표적인 두 질환이 있다. 바로 오십견으로 알려진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두 질환은 같은 어깨에서 발생하고, 모두 통증과 야간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특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갑자기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다기보다는, 몇 주 혹은 몇 달 사이에 '어깨가 점점 굳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슬그머니 찾아온다. 핵심은 아파서 못 올리는 것이 아니라 관절막이 실제로 굳어 움직임 자체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머리를 감는 동작, 세차할 때 천장을 닦는 동작, 옷을 입으며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 등이 자연스럽지 않게 변한다. 오십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움직임 제한이 점차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회전근개파열은 힘줄에 직접적인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작은 충돌이 반복되거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생활습관, 혹은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인해 힘줄이 약해지고 미세한 손상이 쌓이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특징적인 점은 특정 각도에서 예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팔을 귀 높이까지 올리는 과정에서는 괜찮다가 어느 순간 딱 한 위치에서 통증이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물건을 들 때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나타나기도 해서, 환자들은 "팔이 안 올라가는 게 아니라 힘이 안 들어간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과 달리 가동범위 자체는 남아 있지만 통증 때문에 동작을 끝까지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회전근개 문제의 특징이다.

 딸깍 소리, 야간통, 팔을 올리기 어려움이 동시에 나타나는 사람도 많다. 이때는 하나의 문제만 발생했다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변화가 겹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작은 염증, 반복된 마찰, 근육의 긴장, 나이에 따른 조직 변화가 한 번에 작용하면 어깨는 다양한 신호를 한꺼번에 보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특정 질환 하나로 단정 짓기보다는 어깨가 왜 이런 방식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깨 통증을 오래 참고 지나치는 습관도 통증을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휴식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반복하거나 잠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이라면 어깨가 일정 부분 예민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시점에서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담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정도가 더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동작보다 작은 범위에서 천천히 움직여 관절막이 굳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은 가능한 줄여주는 것이 어깨 피로를 덜어준다. 아픈 쪽으로 누워 자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베개 높이를 약간 조절하거나, 팔이 몸통 옆에서 살짝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면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어 부담이 완화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 중요한 점은 '자극을 줄이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다.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강하게 늘리거나, 반대로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는 방식은 둘 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가볍게 움직여 굳는 것을 방지하고, 지나친 반복 사용만 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관리 방법이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 동작을 어렵게 만들 정도라면, 현재 어깨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움직임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깨는 큰 소리를 내며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대신 팔을 올릴 때 나는 소리나, 밤에 더 아픈 통증, 어느 순간 자연스럽지 않게 변한 움직임 같은 작은 징후를 반복해 보여준다. 오십견은 관절막이 굳어 움직임 자체가 줄어드는 과정이고, 회전근개 질환은 힘줄이 예민해지거나 손상되며 나타나는 통증이 중심이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전혀 다른 이유로 발생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 혼동되기 쉽다. 따라서 어깨가 보내는 신호 하나하나를 단순한 통증으로 치부하기보다, 지금 내 어깨가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첫걸음이 된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