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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신문 250921 - 초기 불편함은 관절의 경고…외면 말고 제때 관리해야...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5.09.22 조회수 53

초기 불편함은 관절의 경고…외면 말고 제때 관리해야

[건강] 무릎 통증과 인공관절 수술
붓기·뻐근함·시큰거림 등 증상 반복
참고 넘기다가 퇴행성관절염 앞당겨
손상 관절 제거 인공관절 삽입 수술
정밀성 위해 로봇 보조 시스템 도입
재활·생활습관 조절이 치료의 핵심

김영성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울들병원 제공
김영성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울들병원 제공

나이가 들면서 가장 흔히 겪는 불편 가운데 하나가 무릎 통증이다. 대개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지만,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쑤시고, 평지를 걸을 때조차 붓거나 시큰거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만은 아닐 수 있다. 흔히 이런 증상 뒤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자리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던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연골이 얇아지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결국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된다. 그 결과 통증과 염증이 나타나고, 관절 모양의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엔 약물·주사·물리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

증상은 비교적 소극적으로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하다가 조금 움직이면 풀리기도 하고, 장시간 걸었을 때만 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면 문제는 점차 커진다. 통증은 잦아지고 강해지며, 결국은 일상생활 전반을 제약한다. 

 그래서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다'는 태도는 병의 진행을 앞당길 뿐이다.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을 느낄 때 제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한 계단을 오르기 전에 내 무릎의 상태를 살펴보는 습관, 그것이 퇴행성관절염을 늦추는 첫 걸음이 된다.

 모든 무릎 질환이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체중을 줄이며, 무릎에 부담을 덜어주는 운동을 병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연골이 심하게 닳아 뼈끼리 맞닿는 단계까지 진행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릎이 휘어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렵고, 밤에도 통증이 심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약물이나 주사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특수 합금이나 의료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무릎의 기능을 되살리고 통증을 줄여 다시 걷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수술은 단순히 뼈를 절제하고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절차로 그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뼈를 잘라낼지, 인공관절을 어떤 각도와 위치에 맞춰 넣을지, 인대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등 세부적인 결정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작은 오차 하나가 관절의 움직임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된다.

 이런 정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에는 로봇 보조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가 로사(ROSA, Robotic Surgical Assistant)다. 

 로사는 수술을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다. 최종적인 판단과 집도는 여전히 의사가 맡고, 로사는 환자의 관절 데이터를 분석해 수술 계획을 세우고, 수술 중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 오차를 줄여주는 보조 역할을 한다.

 로사의 기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수술 전에는 환자의 무릎 구조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계획을 세운다. 단순 엑스레이보다 훨씬 세밀하게 다리 축과 관절 각도를 파악할 수 있어 환자별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무릎의 움직임과 인대 긴장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절제 과정의 편차를 줄이고,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환자마다 다른 뼈 구조와 생활 방식에 맞춰 보다 자연스러운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안정성과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관절 데이터 분석·실시간 정보 제공 안정성 높여

로봇 보조 수술의 장점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에게 보다 맞춤화된 결과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인대 균형을 정밀하게 맞춰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술 후 회복 속도를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로봇 보조 수술이 필요하거나 적합한 것은 아니다. 관절 손상 정도, 연령, 동반 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결국 로봇은 보조 장치일 뿐이며, 치료의 중심은 환자의 상태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점에 가깝다. 수술이 끝나더라도 이후의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하는 회복을 얻기 어렵다. 

 초기에는 보행 보조기를 의지해 조금씩 걸음을 떼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력을 키우며 점차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도 서서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때로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 회복의 발걸음이야말로 수술의 효과를 오래 지켜주는 힘이 된다.

 체중 관리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인공관절은 본래의 관절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체중은 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가벼운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수술을 하면 예전처럼 걸을 수 있습니까?'인데,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통증이 크게 줄고 걷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예전 그대로 회복된다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젊은 시절의 관절을 되돌리는 데 있지 않다. 로봇 보조 수술 역시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기술일 뿐,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는 만능은 아니다.

 

체중관리·근력 강화 운동·스트레칭 병행해야

따라서 환자는 수술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후 재활과 관리가 치료 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료진은 수술을 안전하게 이끌어야 하고, 환자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며 꾸준히 재활을 이어가야 한다. 이 두 과정이 함께할 때 비로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예방이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걷기, 수영, 가벼운 근력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크게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아침마다 느껴지는 뻣뻣함, 계단을 오를 때의 불편함, 자주 반복되는 붓기 같은 증상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관절의 경고일 수 있다. 이를 무시하면 병은 서서히 진행되고 결국 더 큰 치료가 필요해진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보조 시스템은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도구다. 그러나 치료의 중심에는 언제나 환자가 있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환자의 증상과 생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영상 검사 결과만이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겪는 불편과 원하는 삶의 방식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전문의와의 상담은 이런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이다.

 무릎 통증은 흔히 나이 탓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 말에 안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은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삶을 움직이는 바퀴다. 

 무릎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제때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 그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