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 home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언론보도

제목 울산신문 230824 - 코로나19 변종 출현에 대처해야 할 우리의 자세...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3.08.25 조회수 433

코로나19 변종 출현에 대처해야 할 우리의 자세

20230825090735.jpg


최근 또 다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이스라엘, 덴마크, 미국, 영국 등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일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변종은 지난 2021년 12월에 출현한 변종인 오미크론의 하위변종 중 BA.2의 하위변종으로 그 이름은 BA.2.86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를 감시하는 세계보건기구는 감염력과 치명력이 강한 변종들에게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강한 변종들이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하여,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의 이름을 붙여왔다. 그리고 2022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오미크론의 하위변종에 대하여는 발견 순서에 따라 BA.1, BA.2, BA.3 등 알파벳 접두사와 숫자 접미사로 이름을 붙이고 있다. 숫자 접미사 뒤에 마침표를 찍고 또 다시 기재하는 숫자는 그 후손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면 BA.2.86은 BA.2 계통에서 86번째로 확인된 후손이라는 뜻이다.

 여하튼, 이번에 발견된BA.2.86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 개나 많다는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마치 밤송이 표면을 덮고 있는 빽빽한 가시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을 덮고 있는 뾰쪽뾰쪽한 돌기로서 인체 세포에 감염될 때 열쇠처럼 작용하는 구조물이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기 끝부분이 열쇠의 톱니처럼 작용하여 인체 세포의 문을 열고 침투한다. 따라서 아무리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가 많더라도 돌기 모양이 모두 같다면 인체 세포의 문을 열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기 모양이 30여 종으로 다양하면 그 만큼 인체 세포의 문을 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수의 과학자들은BA.2.86의 인체 감염력은 다른 변종들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BA.2.86의 감염력과 치명력 등에 대한 정보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필자는 일반인들의 수준에서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는 반드시 살아있는 숙주세포 내에서만 자신과 같은 바이러스를 복제할 수 있으며, 죽은 세포에서는 절대로 복제할 수 없다. 그리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이나 음식물 등에 묻어있는 바이러스는 그저 먼지처럼 그 상태로만 일정 시간 존재하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면 또 다시 숙주세포 안으로 침투하여 다량의 바이러스들을 복제한다. 

 둘째,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내에 침투한다고 해서 모두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즉,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다고 해서 치명력까지 높은 아니다. 이는 사람에게서 운동능력과 공부능력이 서로 별개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셋째, 바이러스는 복제할 때마다 다양한 변종이 나타나는데, 강한 변종에서도 약한 변종이 나타날 수 있고 약한 변종에서도 강한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바이러스의 변이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바이러스학과 유전학을 공부한 필자가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언론방송에 보도된 자료들을 종합하여 의견을 말하면 BA.2.86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매우 심하지만 또 다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병은 짧은 시간에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지금까지 BA2.86이 발견된 이스라엘, 덴마크, 미국, 영국 등에서 1~2명 정도의 감염자만 발생하였고, 그 증상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우리 국민들은 국가방역당국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BA.2.86에 대하여 미리 불안해 하기보다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송우 이학박사ㆍ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