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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제일 210420 - [의료산책]코로나19 집단면역의 가능성...
작성자 울들병원 등록일 2021.04.27 조회수 2388

[의료산책]코로나19 집단면역의 가능성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은 팬데믹 현상으로 오늘날 거의 모든 지구인들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불편한 일상을 감내하고 있다.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실에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 코로나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몇몇 코로나 백신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었고, 이제는 나라마다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확보와 예방접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부터 백신을 확보해 질병관리청이 정한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집단면역’이란 인구집단 구성원의 다수가 항체를 가지고 있으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도 감염되지 않고 결국 전염병이 퇴치된다는 이론이다. 집단면역의 형성 기준은 감염병마다 차이가 있는데, 홍역은 90∼95%, 유행성이하선염은 85∼90%, 풍진은 82∼87%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의 경우 확산 초기에는 전문가 대부분이 집단면역 형성기준을 60%로 추정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채 안 되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들이 발생하자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추정치를 수정하여 70~80% 이상, 심지어 90%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코로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집단면역 추정치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8일 우리 정부의 방역 당국자는 ‘전 국민의 60~70%에게 백신을 접종해 11월 전까지 코로나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 9일에는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코로나 차단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면역 지속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를 연말까지는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하여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사실 지금까지의 국내외 백신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 집단면역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가 일일생활권인 오늘날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동시에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쳐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백신을 생산하는 일부 선진국들은 자국민을 위해 2차 접종뿐만 아니라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까지 계획하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에서 생산된 코로나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는 ‘백신 민족주의’를 펴고 있어 백신 분배가 나라별로 공평하지 않은 실정이다.

둘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기존 백신의 효과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접종하는 와중에 또다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게 된다. 전염병에 따라 평생 한 번만 맞아도 되는 백신이 있고 매년 맞아야 하는 백신도 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가 심해 최악의 경우에는 독감 백신처럼 매년 새로운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셋째,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맞겠다는 답변이 지난 1월에는 80.3%였으나 3월에는 65.4%로 조사되어 불과 2개월 만에 15%포인트 정도가 감소했다. 이처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이유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혈전증이 언론·방송에서 집중보도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을 조사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자료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자 970만 명 중 27건이 보고되었고, 화이자 백신은 접종자 1천70만 명 중 23건이 보고된 것으로 미루어 혈전증이 백신의 종류와 무관할 뿐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근거에 따라 코로나 집단면역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코로나 백신은 종류와 상관없이 부작용이 극히 드물게 발생할 수 있지만 접종받지 않아서 감염되는 피해보다 접종받은 후 예방하는 이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백신을 맞고 난 후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코로나 퇴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송우 이학박사, 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